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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일본 이스미 보육원의 사례 분류 : 영아/장애/방과후 보육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6129		 등록일:
2001년 06월 12일
일본 이스미 보육원의 사례
(부모를 지원하는 이념과 실천)

출처 - 淸水益實 (1992) 부모를 지원하는 이념과 실천 -이즈미 보육원의 경우
敎育, 550호, 63쪽-70쪽
번역 - 이 혜 영■한국보육정보연구소 연구원, 오산 대학교 강사

이즈미 보육원의 전신은 공동보육소이다. 주지하듯 공동보육소는 입학
연령제한이나 정원부족 등의 보육시설이 불충분해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어머니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말하자면 손수 만든 미니 보육소였다. 경위에
관해서는 생략하지만 이 미니 보육소를 만든 사람들이나 그 지역의 많은
주민협력과 노고, 그 위에 오사카부 아래 광범위한 사람들의 원조와 지원으로
인가 받은 정규보육원으로까지 발전된 것이 이즈미 보육원이었다. 관료기구의
말단에 있지만 발언권이 큰 특정 개인도 갖지 않은 것이 특색. 민간 보육소로,
1977년 4월에 개원했다.


1. 보육원은 부모와 아이의 시설

이곳의 설립사정은 보육연구자로서 내가 이전부터 품고 있던 가설을 검증하기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앞으로 보육원의 보육이론 구축하는데 처음부터 그 인적
구성에서 부모(보육원아이의 가정), 보육원 아이(아이), 직원(보육원)이라는
3자를 대등하게 위치를 부여하여 구상.총괄 해야 한다는 가설이 있다. 보육은
아이들과 보육자가 직접 접촉하는 부분이 이미지되어 있다. 보육교사 이외의
직원이나 부모는 그 배후에서 보육을 지탱하고 주변 사람들과 가까이 있는 것이
지금도 매우 일반적 경향이다.
일하는 것과 내 아이를 키운다는 것, 어느 쪽이나 본래 모순되지 않는 지극히
인간다운 일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는 이 두 가지가(일하는 것과 내 아이를 키운다는 것)큰 모순이다. 그 모순을 해결하는 장으로 보육원이 떠오른다. 현실의 모든
사회적 관계가운데서 모순된 요구를 가지고 그것을 모든 사회적 관계의 변혁에
의해 실천적으로 해결해 가는 형태의 하나로 <보육過程>을 포착하면 <보육원의
보육>은 부모도 그 활동주체로 위치가 부여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유치원. 학교와 보육원이 가장 다른 것은) 보육원은 아이와 부모를 받아들이는
곳이며 부모와 아이가 다니는 장소이다. 오로지 어린이들만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를 받아들이는 시설로 불린다. 부모는 아침 일찍 일하러 나가고 저녁에는
아이와 귀가하므로 길지는 않지만 보육원이 매일 받아들여 마주 대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입니다>라는 원장의 발언에 이와 같은 사고방식의 반영과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즈미 보육원은 아침에 문여는 시간(오전 7시 반)부터 저녁에 문닫는 시간(오후
6시 반)까지 전체를 정규직원의 시차근무로 이루어지는 일반 보육으로 간주했다.
특별히 필요한 경우 비상근 직원은 중간시간대에 들어오게 한다. 아침과 저녁
보육은 부모와 얼굴을 맞대는 짧고 귀중한 시간대이므로 당연히 정규직원이
근무한다.
그것은 부모에게 보육원을 가정과 직장의 단순한 중계점으로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연결되어있다. 아침에는 (가령 집에서 부부싸움이나 부모와 아이가
말다툼이 있었다 하더라도) 보육원에 아이를 보내어 보육원에서 <자, 오늘 하루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힘내어 활동하려고>나간다. 저녁에는 <다녀왔다! 돌아와서
마음이 편안해지는>장소에 있고 싶다. 과연 보육전문가의 손에 위탁하니 이처럼
상쾌한 아침이 되는구나. 이토록 온화하고 포근해지는 저녁을 맞이하게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도록 목표 삼았다..


2. '아이를 위해서'가 절대 아니다.

현대에 <아이를 위해서>라고 말하면 어른은 무엇을 하더라도 그것을 우선시 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난받을지도 모르는 풍조가 강하다. 그런데 이즈미
보육원에서는 아이만 소중히 여기는 게 아니고 부모도 아이도 거기서 일하는
직원도 3자가 대등하게 소중히 해서 향상한다고 감히 말한다. 어떠한 과제라도
직면하면 3자 가운데 누군가가 희생되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3자 각각의 조건이 약간이라도 전진하는 방향으로 해결하는 길을 찾아간다는 사고방식을 취한다.
아이를 위해서라고 말해도 다른 누군가가 희생되는 것은 정말로 아이를 위하는
것이 될 것인가 의문으로 여긴다.
예를 들면 <저녁 보육시간을 30분 연장하는 것>이 과제로 되었을 때 부모, 아이,
보육자에게도 플러스를 가져오는 것 같은 해결이 나오게 되지 않는가를 충분히
토의했다.
보육시간이 연장되는 것은 아이에게 보육원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
자체로 볼 때 오후 간식은 정확히 제공될 수 있다. 텔레비전은 보지 않는다.
친구들과 느긋하고 유유하게 노는 등 기본적인 생활시간이 조금 길어지는
것으로서 결코 마이너스는 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곤란한 것은 식사시간이
늦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보육원에서 이 이상 보육시간을 연장한다면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제안했다. 오후 6시 반까지 보육원에 있다면 오후 5시 반쯤
저녁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가 1, 2시간 지나서 목욕하고 9시에 잘 수 있다.
그런데 부모가 <선생님, 그런 것은 그만 두세요>라고 말했다. <아버지나 형제
몫까지 보장해준다면 고맙겠지만 보육원의 아이에게만 식사 제공한다면 부모는
보육원에서 돌아와 다른 가족식사를 꼭 챙겨주어야 한다. 그 아이만 따로
식사한다면 오히려 무리이다>라는 것이다. 게다가 저녁식사 비용은 경제적으로
부담된다. 결국 보육원에서 식사를 2번하지 않지만, 오후 간식과 저녁 보육이라는 기본적 생활부분을 충분히 하는 것(지금까지 빠듯한 시간에 조바심 나게 맞이하러 온 부모도 조금 여유를 가지고 아이와 얼굴을 맞대는 것)으로 아이에게도
보육시간 연장에 플러스를 보태는 것이 되었다. 부모도 희망대로 보육시간이
연장되어 납득. 보육노동자인 직원은 여러 가지 지혜를 서로 내어 <아침 일찍
출근하는>날은 반나절 근무(오전 7시 반부터 오후 1시 반)로 1주일 전체
노동시간이 짧아졌다. 그래서 3자 각각 납득되었다. 이것이 이즈미 보육원의
문제해결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 다음에 항상 결과로서 답이나 해결을 구하는 것에 조급하지 않고 <문제 정하는 방법>쪽에 상당한 마음을 기울였다고 한다. 직원회의도 <의제를 정하는 방법>을 중시한다. 개개의 문제를 직접 의제로 하지 않고 토의를 통해서 직원 모두가 한 걸음 두 걸음 전진시켜서 당 문제도 일정 해결에 도달하도록 의제를 설정하려
한다.


3, 주도적 역할은 보육 전문가 측에

또한 개원 전 보육원 설계 진행과정에서 일이었다. 원장이 자신의 구상을
설계도로 그려 나타내려하면 젊은 설계기사는 <그림이나 설계도는 그리지 말고
말로 설명해주십시오. 그것을 형태로 하는 것이 건축전문가로서 우리들의 일,
역할입니다> 라고 말했다.
<보육원은 단층건물이 바람직하지만> <어째서 단층 건물이 좋은가> <2층 건물인
보육원의 실정을 들으면 보육원내에 계단 위. 아래로 직원이 두 갈래로
나누어져버려서>라고 하는 말 다음에 제시된 설계는 홀이 탁 트여 통풍이
잘되었다. <이것으로 1층과 2층 공간사이가 동떨어짐은 꼭 막을 수만은 없다>고
한다. 실제 개원 후 충분히 그 의도가 납득되었다. 이러한 이야기가 몇 가지
있어서 전문가 손에 맡기자 이와 같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의 바람. 기대. 희망.
요구가 구체화되어 실현되는 것과 전문가가 전문가다운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부모는 보육전문가가 아니다. 이즈미 보육원의 부모가운데 직업이 교사나 보모인
사람이 매우 많지만 그래도 보육원에는 부모로서 올뿐이지 결코 학교 교육이나
보육전문가로서 아침저녁으로 아이를 보내고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 원장은
<부모의 요구에 대해 나쁜 요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바른 요구, 잘못된 요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흔히 말한다.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의 요구나 바램은 전부 정당할 뿐이다. 다만, 현대사회의 왜곡을 반영해서 그 표현이 귀에 거슬리거나 심정을 거슬리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보육전문가를 빠뜨린다면 자기들의 요구나 바람은 이러한 것이었던가 라고
납득할 수 있는지 어떤지가 보육전문가의 역량을 질문 받는 것이라고 말하게
된다.


4. 부모의 응석부림을 둘러싸고

<보육원이나 보육교사에게 어디까지 응석을 부리는 것이 좋은가? 라고 자주 질문
받지만 이즈미 보육원에서는 전부 응석부려도 좋다고 생각한다> <응석부려도
좋다. 응석부리는 것이 왜 나쁜가?>라고 원장은 잘라 말한다. 거기에는 부모도
보육교사도 서로 일하는 사람끼리 있는 것의 양해가 기조이다. 계속 일하기
위해서 보육원은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다만 부모는 보육교사도 일하는
사람인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고 생각한다.
보육원 졸업식 후에 열린 다과회에서 막내아이를 졸업시키는 3세아 어머니는
<나는 아무 할 말이 없다. 이미 응석 받을 만큼 응석 받게 해왔다>고 태연히
말했다.
(이 부모는 초등학교 교사부부였다. 덕택으로 10여년간 일을 그만두지 않고
지냈다) 직원들은 일을 그만두지 않은 것을 진심으로 마음으로부터 기뻐하고 큰
박수를 보냈다.
어머니가 일을 그만두게 하지 않는다. 계속 일할 것을 격려한다. 그것은 어머니가 사회인으로서 인간적 성장이 아이의 성장에 플러스가 된다는 생각을 뒷받침한
것이다. 사회에서 일의 책임을 다한다는 것으로 어머니 자신이 인간으로서
성장한다. 민주적인 사고 방식이나 태도, 사회구조의 이해. 자기 일이 사람들에
대한 역할이나 지역과의 관계 등이 몸에 밴다. 그러므로 어머니가 계속 일한다는
자체, 아이에게 있어서도 굉장히 큰 교육적 의미를 가져온다. 그것을 위해 약간
응석 부리는 데가 없다는 것은 지금의 세상에서 생활해갈 수 없다.
그럼에도 응석부린다고 해도 한도가 있는 것을 이때까지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여름날 보육원에서 아침식사를 시험해 보았다. 2주간은 부모와 어린이로
다음 2주간은 어린이만으로 희망자에게 아침을 실비로 제공했다. 메뉴는 국 한
그릇, 야채 한 접시이다. 젊은 부모들은 <이것뿐?> <무언가 부족하다>고 했다.
<이것으로 좋지만 부족하다면 병조림이라도 가지고 왔으면...> 그런데 9월이 되어 그후 어떻게 하는가를 토의한 결과 아침식사는 가정의 역할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즉시 식욕이 없는 아이도 있어서 간단한 아침식사 도시락을 지참하면
보육원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지금도 때때로 도시락을 가지고 오는 아이가 있다.



5. 직장과 집이 가까운 것은 유리한 조건

이즈미 보육원에서는 <보육원은 계속 일하며 자녀 양육하는 사람들의 '친정'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응석부림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지
않는가?
첫째, 일상생활 활동을 중시하는 보육관과 무관하지 않다.
둘째, 이즈미 보육원은 오사카부에 인접한 시에 있지만 직원은 1, 2명을 제외하고 때로는 직원 모두가 보육원이 인접한 시민이다. 직장과 주거지가 가깝다. 가장 좁은 면적에 가장 많은 시를 갖고 있는 오사카부에서 이것은 아마 드문 일이라 생각되지만 이것이 유리한 조건이 된다.
<1시간이라도 마중이 늦어서 엄하게 꾸지람들을 것을 각오하고 조심조심
보육원으로 아이를 마중 나갔지만 '아버지도 힘들군요' 라고 오히려 위로 받았다.
그때는 정말로 기뻤다>는 이야기가 더러 있다. 자전거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으면 간혹 사고가 있어도 그렇게 안절부절하지 않고 <대범하고
느긋하게>있을 수 있다. 그래서 차례로 지각하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하나 이즈미
보육원에서 보고 있는 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지각해서 불평을 들을 것 같기 때문에 보육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게 되는 편이 우리들에게는 두렵다.

직장과 집이 가깝다는 유리함은 결코 마중하는 일만이 아니다. 예를 들면 늦지
않지만 직원도 보육원이 있는 같은 지역의 주민이므로 부모를 지탱하기 쉬운 면이 여러 가지 있는 것만이 아니라 거꾸로 부모에게 지탱 받는 직원이나 일도
한편으로는 제법 많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렇게 조건이 좋은 형편에 직원이 보육원 가까이에 살고
있는가? 직원을 채용할 때 인사책임을 지는 이사회가 응모자를 먼저 면접하고 그
후 이사회와 응모자 전원이 간담회를 갖는다. 그것만이 아니라 특히 마이너스면이 눈에 띄는 사람이 없는 한 결과적으로 누구를 채용할 것인가 선발에 난처해지고 만다. 어쩔 수 없이 직원집단의 연령구성 등을 배려하는 외에 보육원 가까이에 사는 사람 쪽으로 채용하는 정도이다. < 일상생활을 소중히 한다>는 보육관은
보육자가 갖는 기능의 기량만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보육(자)의 전문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이미 이야기했다.
더욱이 이즈미 보육원의 직원은 결혼하면 같은 단지의 임대주택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신혼부부를 담임학급의 부모가 중심이 되어 친척의 경사처럼
보육원을 열어서 축하한다. 이윽고 아이가 태어나면 집으로부터 가까운 보육원인
이즈미 보육원에 들어온다. 늘 7.8명의 직원 자녀가 다니고 있지만 직원 자녀가
있는 것 또한 플러스가 된다. 이곳 직원은 다른 사람의 아이도 자기 아이도
차별하지 않는 것 같다고 실감하기 쉽다. 직원 자녀가 있는 것이 문제가 되면
그것은 그 원인이 아니라 기존 <모순의 현재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므로 그 뿌리를 문제로 한다. 게다가 직원은 <자기 아이도 맡기고 싶은 것 같은 보육을 한다>는 것이 스스로의 현실과제이다.


6. 일상생활 활동을 소중히 하는 보육의 파급효과

나는(우리들은) 보육원의 보육활동을 크게 일상생활 활동과 의도적(체계적)
교육활동의 2가지 분야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놀이>를 마음속에 그려보면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아이의 보육원 활동의 대부분은 어느 분야의 활동으로든
알려진다.
이즈미 보육원에서는 지금까지 전자 쪽을 중시해왔다. 이것은 보육원 생활에서
모든 활동을 가능한한 前者 형태로 행한다. 생활습관까지도 교육과정화하는
생각이 보육계에 강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의문스럽다. 의도적, 체계적이 아니고 우발적이지만 생활의 필연성을 통해 몸에
익히는 것이 영유아기에는 몸에 배기 쉽고 또한 잘 정착하고 그것이 생활문화의
존재양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각각 생활의 필연성을 중시하는 것이므로
부모에 대해서 자기의 일상 삶의 방식이나 육아행위를 될 수 있는 대로 자기
판단으로 정하고 행동하며 자기가 책임지도록 하는 이유가 된다.
<선생님,1주일에 1번쯤은 칫솔을 집에 가지고 가서 깨끗이 씻어 소독해주는 편이
좋아요>라고 어머니 한 분이 말했다. 이즈미 보육원에서는 <그것 좋네요. 자기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렇게 하면 좋아요>라고 된다.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학급에서 정해 모두 그렇게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중에는
큰 수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므로 학급 규칙으로 해버리면 점검해서
지키지 않는, 지킬 수 없는 사람에게는 무언가 대응해야 한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좋을 거라면 원래 학급규칙으로 하는 이유는 없다. <별도로 정하지 않아도 주위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면 좋아요 라고 이유를 말해서 납득해 실행하도록
권하게 하는 것이죠>라고 하는 게 문제이다. 보육원은 집단생활의 장이므로
모두가 정해서 모두 실행해야만 하는 것이 그것만이 아니라 몇 가지가 더 있다.
그러자 <이즈미 보육원에서는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은? 복장은? 확실히 아무래도 좋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아이가 걱정되는 행동에 관해 부모에게 '00해요'>라고 말하기 보다 먼저
집안사정을 물어본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것이 좋고 나쁨 이전에 과연 그런
이유였던가를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의외로 많다.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면 자기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할 수 있을까를 확실히 생각해서 부모에게 제시한다.
그 경우에도 적어도 몇 가지<하는 방법>을 보여주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잘 배웠다. 작년 연말에 총괄회의에서 1세 아이반의 정리가운데
일부이다.
어떤 특정한 <하는 방법>을 가르쳐서 그대로 한다는 것은 부모를 육성하지
않는다. 일이 잘되어 나가면. 하지만 자기가 생각하지 않고 고민을 타인을
맡겨버린다. 일이 잘 안 되었을때는 가르쳐 준 사람의 탓으로 넘기므로 당사자인
본인은 홀가분하다. 그러나 자기 삶의 방식. 인생의 구축을 그런 형태로 진행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들은 부모자신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자기 나름대로 도달한 결론을 존중한다.
그것이 조금 우습지만. 만약 정말로 우습다면 어쨌든 모순이 확실히 나올
것이므로 필요하다면 그때 그 사실을 통해서 원조할 수 있다면 좋다. 그 편이
납득하기 쉽다. 육아력이 높아진다. 일찍이 보육계에 생활점검표가 유행한 때에도 이즈미 보육자집단은 이것이 좋지 않다고 서둘러 가망이 없다고 단념했다.
많이 요구하지 않지만 의식해서 생활하는 부분을 반드시 하나는 갖도록 추천한다.
우리들은 어느 한도는 넘지 않고 그 직전에 알아차린다는 회복력을 중시한다.
그렇다하더라도 이즈미 보육원의 아이들은 (내 경험에 바탕을 둔 느낌으로)
보육원 생활에서 규칙위반을 별로 하지 않는다. 무서운 얼굴과 큰 소리로
꾸지람해야만 하는 것이 별로 없다. 지켜야만 하는 규칙이 대단히 많기 때문인지
모르나 그것 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7. 집단보육의 <집단>이란?

언제부턴가 <가정보육> <집단보육>을 견주어보게 되었다. 그러면 그 집단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아직까지 다양하다. 우리들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의 질
문제라는 측면에서 느긋하게 포착하려한다. 단순한 단체가 아니다. 이른바 < 집단
만들기>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보육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립을 돕는 연대>와 <연대 바퀴를 두텁고 강하며
폭넓게 하는 자립>을 자동차의 두 바퀴처럼 매우 좋은 인간집단을 형성하는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절실히 생각한다. <연대 없는 자립>은 고립에 지나지
않는다. 보육원에서는 <고립된 부모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큰 과제이다. <자립 없는 연대>도 곤란하다. 한때 <빨간 신호등에서 모두가 건너면 무섭지 않다>는 말이 유행했지만 나는 매우 싫었다. 저것은 <빨간 신호에서 예컨대 모두가
건넌다면 나는 빨간 신호등에서 건너지 않는다는 것은 무섭다>는 의미밖에
아무래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다.
부모와 보육원(직원)이 아이들 사이에 두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늘어서서 함께
키우는 것이 보육원이라는 것도 흔하다. 때로는 아이를 옆에 하고 어른끼리
인간적 교제가 있어도 좋지 않는가. 보육원의 동창회라면 부모 동창회의 취지가
크다지만 이즈미 보육원의 부모들은 재원 중에 부모모임을 자주 연다.
클래스단위의 자녀양육 중에 부모에 의한, 부모를 위한 부모의 클래스모임(물론
아이도 참가하지만)이다.
클래스 멤버에 드나들면 환송. 환영회, 어머니 망년회나 아버지 신년회(이때
아이를 빼놓는 일이 많다), 여름에 나이 어린 클래스는 풀(pool)놀이와 잡담모임, 나이 든 클래스가 되면 하이킹이나 캠프 등이다. 여기에 보육원 건물의 이용
자유도가 큰 사립보육원이라는 유리한 조건이 있다.
직원도 부모도 참가하는 실행위원회 형식의 행사가 해내는 역할도 크다. 다른
보육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은 이즈미 보육원에 아이를 보내면 보육원 가는
일이 많아 큰 일이라고 오판하는 것 같지만 보육원의 부모 대다수는 꽤 즐겁게
지낸다. 오히려 그래서 새로운 원기가 끓어오르는 것처럼 보인다.